공무원 채용 경쟁률 사상 첫 한 자릿수로 추락 왜?
오는 18일 전국 17개 광역시에서 치러지는 지방공무원 9급 공채시험의 평균 경쟁률이 10대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가직과 지방직에서 모두 공무원 채용시험 경쟁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공무원 인기 하락과 지역 채용 증가 등이 시대적 변화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1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방공무원 9급 시험에는 2만 1945명이 지원해 평균 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겨우 유지하던 두 자릿수 경쟁률(10.3대 1)마저 깨졌습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국 평균 경쟁률이 10대 1 미만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방직 9급 채용 경쟁률 9.1대 1... 5년 전 21.4대 1
공무원 인기 하락 추세에 채용 인원 증가도 원인
공무원의 인기는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국가직 9급은 2017년 46.5대 1을 기록한 뒤 올해 29.2대 1로 떨어졌고, 국가직 7급도 2017년 66.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다 올해 42.7대 1로 떨어졌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예전만 못한 이유는 △인구 감소 △국민연금보다 수익률이 낮은 공무원연금입니다. 특히 지방공무원 감소폭이 큽니다. 각 시·도의 요청에 따라 채용과 선발을 지원하는 행정안전부 9급은 2017년 21.4대 1을 기록한 뒤 계속 하락했지만 올해는 9.1대 1을 기록했습니다. 경쟁률이 5년 만에 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공무원 경쟁률 하락과 비교하면 하락률이 높습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최근 현장 인력을 중심으로 채용이 늘면서 지역 일자리(9급)가 2017년 1만 3315개에서 올해 2만 1945개로 2배 이상 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채용 인원이 2배 이상 늘었지만 그만큼 경쟁률이 떨어진 만큼 지자체 공무원 구직자 규모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6.2대 1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고 충남(7.2대 1)과 경기(8.1대 1)가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대구(12.4대 1), 세종(12.1대 1)이 뒤를 이었고 광주가 1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오는 18일 전국 17개 시·도 497개 시험장에서 2022년 지방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이 실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