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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거짓에 대한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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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의 어원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늘 신경 쓰이는 단어가 있었습니다. 바로 ‘거짓’이라는 단어인데요. 우리의 삶이 온갖 거짓으로 가득 차 있다는 생각에 고통스러웠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거짓이라는 말의 어원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어원을 알면 한국인의 거짓에 대한 태도를 알 수 있고, 거짓을 떨쳐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하는 것

 

몇몇 학자들의 논의를 보면서 느낀 점은 거짓은 ‘겉으로 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거짓을 분석해 보면 ‘겆’을 찾아낼 수 있는데요. ‘겆’은 ‘거죽’과 통하는 말로 살이 아니라 겉에 있는 가죽이라는 뜻입니다. 거죽은 모음을 바꾸어 ‘가죽’이라는 어휘가 되기도 합니다. 어떤 어휘의 어원을 찾을 때 가장 기본적인 접근 방법은 같은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휘들을 살펴보는 것인데요. 물론 첫 자음이 같다고 해서 어원이 같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유사한 어원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겉’에 해당하는 어휘 중에서 ‘기역’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찾아봤는데요. ‘겉, 가죽, 거죽, 껍질, 껍데기, 거품, 까풀’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모두 동일한 어원의 어휘로 볼 수 있는데요. 또한 ‘콩깍지’의 ‘깍지’도 겉이라는 의미를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알맹이가 아니라는 것이죠. 거짓을 ‘겉’으로 하는 것이라고 보면 거짓의 의미에 대한 실마리가 풀립니다. 즉, 거짓은 겉으로만 하는 것이고, 진솔한 마음을 담지 않는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거짓은 ‘속에 있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면서 동시에 ‘마치 속에 있는 말처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속이다’라는 말의 어원이 ‘속에 있는 말처럼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데요. 민간 어원으로 보이지만 이런 발상은 괜히 나온 게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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